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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하게 먹힘이란
살을 섞고 피를 나눔이란
한계의 끝까지 간 것이며
이보다 더 끈끈한 우정이나
관계가 세상어디에 또 있을까
더 이상의 것은 없어 보이나
그분의 내어 줌을 뜯어보면
섬뜩함 마저 스며들며
아! 저렇게 한계를 넘는 분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편을 떠
책임져야할 사람들에게
비워져 있는 곳간
그것을 다 채우고 있으니
아니 그것으로 부족해
너희가 내 살과 피를 먹어야
나와의 관계가 영원할 것이고
그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며
완전하게 다시 살아나
하나가 됨을 나눠 주신다
그건 그분께서 자신을 죽여
향처럼 하늘과 사람들로 스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먹힌 것이다
곡식과 동물과 과일이
인간에게 먹히고 또 먹히듯이
그분은 같은 사람이면서
아니 하느님이시면서도
자신을 몽땅 내주어
완전히 먹힘으로써
완벽하게 하나 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새 사람들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그분처럼 자신의 자아를 내어주어
자신의 빈자리를 만든다면
그 자리에 영원한 생명의 꽃이 필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