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것을 청하라


주세요주세요 하는 청함은
마치 걸인의 모습과 흡사해
천박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해서 주세요를 드립니다로 바꾸면
오히려 몇 배의 은총이
배꽃에 영롱한 이슬 내리 듯
은은하게 내리는 것을 
두 눈으로 도장 찍는다면 좋겠고
그분께 드리는 것이 어렵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주세요 보다는 아름다워
그분도 감동을 입을 것이다
내가 나의 할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기도 또한 그분을 향해 다했다면
이제 남는 건 기다림 뿐
그 기다림 속엔 거대한 축복이
가슴을 흐뭇하게 채워
영적 갈증을 풀어 머금을 때
아! 이것을 이제야 깨닫다니
학창시절엔 시험이라는 시간에 쫓겨
시험문제에 대해 그분께
간절히 기도한 적이 있는가
성모님! 많이 죄송합니다
이번 시험문제 때 꼭 이 문제를
만나게 해 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가 꿈에 사진처럼 
아주 선명하게 보이더니
사실 그대로 나왔다면
이걸 어떻게 봐야하나
영적기도에 영적체험이다
그만큼 간절히 기도하고 노력하면
그분은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참 아름다운 은총의 시간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