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무와 식별 그리고 선택


사람은 늘 식별 앞에 있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항로가 바뀌는데
그분처럼 영적식별의 대가가 되면
선택은 저절로 따라 온다
오죽하면 올무를 준했던
수석사제, 율법학자, 원로들도
명쾌한 그분의 식별과 선택에 앞에
입을 벌리고 감탄을 했겠는가
유대인들은 로마 식민지하에 있었고
그러니 로마황제의 은전을 썼으며
당연히 그것으로 세금도 냈는데
그것을 내는 것이 옳으냐에 대해
거침없이 나오시는 그분의 식별력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 것이냐’
‘황제의 것입니다’
그럼 게임 끝나지 않았나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아주 족집게 식별과 선택이다
여기에 뭘 더 바라겠나
바로 이것을 배워야 한다
분명하고 투명한 곳엔
군더더기 말이나 불신이 없기에
누가 봐도 아 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하느님아버지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믿기에
태양이 항구하게 빛나는 것처럼
그분의 선택과 식별을
영원히 믿는 것이 참 행복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