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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영원함에 대하여
부활은 있고 없음을 논할
그런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
부활이 없다고 한다면
과연 누가 손해를 보겠는가
인생이 나뭇잎처럼 살아지는 것이라면
그 인생은 니힐리즘의 허무 그 자체다
아주옛날 인간이 동물처럼 살았을 때
그때는 이것저것 따질 것이 없었다
그러나 우주의 끝을 알기를 원하는
무한하고 영원한 인간의 욕망은
죽음이 끝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해서 인간은 항구한 것을 원했고
시간의 차원을 넘어서는 분의 존재
그것을 알았고 그 안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부활
그것을 그분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고로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 없다면
세상은 이렇게 평화로울 수 없다
살아 있는 동안의 모든 것을
차지하기 위해 자기중심이 될 것이다
그건 독재자들의 모습 안에서 다 봤다
그러나 그들도 자신의 죽음 앞에서
내세가 있음을 알아채고는
심지어 지하세계에서까지 영원하기를
꿈꾸며 마치 살아 있던 모든 것을
그곳으로 이전시켜 살 것을 원했다
그러나 죽음이후의 삶은
절대로 시간 안의 연장은 아님을
알아야만 거기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
그분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내세는 영원함이 있는 대신에
이 세상에서처럼 시집 장가드는 일
그런 것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미리 걱정일랑 말아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