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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과 믿음
의심과 믿음은 바로 이웃이다
토마스 사도를 보며
저렇게 훌륭한 제자가 한 순간에
의심의 대상자로 바뀌다니
그건 생과 사 안에서의 변화
거기에 온전히 대응하지 못한
오류도 오류지만 부활이라는
새로운 삶의 양식 앞에
아직 말 그대로 햇병아리
그만큼 살아 있는 삶과
죽음 뒤의 부활의 삶이란
천차만별의 삶의 양식임을
우리는 그분의 부활 속에서
깨닫지 않으면 안 됨을 만난다
일천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토마스의 현상계 안에서의 믿음
그것이 온전한 믿음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께서 왜
당신을 그렇게 처절하게 내 주셨나
이 영역을 깊게 묵상하지 않고는
우린 영적세계를 온전히 모르기에
그분의 공생활의 기적도 중요하고
부활하여 세상을 완전히 뒤바꾼
도저히 범접하기 어려운 그 영역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고귀하기에
매일매일 도전하지 않고서는
그냥 토마스가 확인하고자 했던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보지
않고서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해서 의심은 곧 믿음으로 가는
지름길인 동시에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제의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니 토마스처럼 그분 뵙는 순간
안 보이시는 분으로부터도 행복을 갖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