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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향기인 사랑
하느님의 아들이면서도
무엇 하나 아쉬운 것 없으면서도
왜 당신은 먹혀가면서 일을 했나
그분은 가르치기도 하셨지만
진짜 중요한 건 행 함이었다
하늘에 오르는 걸 가르치기보다
이 땅에서 함께 나누며 살기를
간절히 바랐고 그렇게 사셨다
그런데 오늘의 지식인들은
율법학자보다 더 법을 따지고
뭐가 모자라 더 강하게 처벌하고
용서와 자비는 다 여행을 떠났는지
그냥 살벌한 긴장만 팽배하다면
이 땅 어디에서 그분의 자비를
그리고 그분의 향기인 사랑을
만날 수 있겠는가
그분의 사랑과 자비의 철저함은
지식과 능력에서 나오기보다
그냥 철저하게 그분을 따르고 닮아
땀내 속에 피어오르는
그분만이 줄 수 있는 일상의 향기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지금 이 자리에서 품어내는
진솔한 대화 속의 사람의 마음을
하느님의 마음으로 바꾸는 그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하늘이 안 보이면
하늘 어디를 가고 깨달음이 만져져도
그건 허구가 만드는 지혜와 슬기의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00들이다
그러니 고관대작의 허울을 벗고
그분께서 철부지 모습 그대로를
그냥 드러내시게 자연인이 되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