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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전환
사고라는 틀은 요술 같아
어떻게 전환시키느냐에 따라
맑은 옹달샘을 흘리다가도
폭우와 만나면 흙탕물이 되어
이래도 되는 거야 하면서
아주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우산과 짚신 장수이야기를 보면
우산 장수는 늘 비가 와야 하고
짚신장수는 늘 맑아야 하니
어머니의 마음은 많이 아프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어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릴까
다른 장사를 하면 되겠지만
밑천이 짧으니 그것도 힘들고
이때 기도와 사고의 전환이
꼭 필요한 때이고 선택해야한다
우산장수는 양산도 팔아야하고
짚신장수는 장화까지 팔면된다
하나가 망가지면 또 하나가 있고
그것마저 망가지면 그 옆에 것이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생명이고
그 생명의 주인은 그분이기에
뭘 그리 크게 걱정할 필요 있겠나
배 밭에서 갓끈도 고처 매지 마라
의심받을 짓을 하지마라는 뜻
그러나 한계상황을 넘어갈 땐
생명이 먼저이고 모든 걸
그분께 맡기고 행하여야 하며
그것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면
뭘 주저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게 바로 그분의 뜻이다
기도안에서의 사고의 전환은
무엇이든 가능케 할 수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