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판불변의 법칙
원판불변의 법칙도 깨질 수 있나
문자와 사람의 힘으론 안 깨지나
성령이 개입하면 반드시 이뤄진다
농민들이 평생고민해도 안 되는 것
그게 지금 그분 앞에 던져진 화두다
저게 분명 가라진데 없애야 하나요
안 죽이면 분명 밀을 죽일 텐데요
근데 지금 가라지 뽑다 밀까지 죽고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그땐 자넨 어떻게 할 것인데
그럼 놔둬야 하겠네요
그래 그게 진리이며 정답이야
그놈도 우리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해
밀과 벼는 자기도 살고 남도 살리지만
가라지와 피는 오로지 지만 알지
물론 한 키에 다 없애버리면 되지만
아마 그분도 원치 않으실 거야
그건 반대세력의 후폭풍도 있겠지만
자연의 순리와도 안 맞기에 그럴 거야
더불어 산다는 건 좋은 것이지
그러나 무턱대고 다 같이 살라는 것
물론 그건 아니야 다만 한 가지
세상에 존재하는 건 누구나 다
살아야 할 존재이유가 있지
다만 지금 사는 방법이 옳은가
그것을 봐 가면서 식별하고 선택하고
마지막 결론은 그분께서 내시도록
왜냐고 생명은 다 소중한 것이거든
그러나 때가 오면 그분도 선택하라고
그들을 다 내어 주실 때가 오실 것이야
성과 속은 백지장 한 장 차이라 하고
때론 적과의 동침을 할 수 있어야
그 적을 온전히 알아 제거할 수 있지
그리고 적에게도 가능성을 열어둘 때
참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지
하느님과 나와의 차이는 뭘까
끝까지 기다릴 수 있음과
중도에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지
지금 속이 상해도 수확하는 그날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진짜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