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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과의 인연의 때
천직도 인연이고
그분과의 만남도 인연이다
세리, 율법학자, 바리사이파
그들도 다 악연이 아닌 인연으로
자신의 배움과 업을 통해서
다 연을 맺은 것이니
그것까지 뭐라 할 수 있겠나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인연 또한 내 맘대로 할 수 없기에
받아들일 건 깨끗이 받고
노 할 건 노해야한다
아무리 좋은 일에도
마(魔)가 낄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의 고위험 군이라 하는
직업과 사업을 놓고 왈가왈부.......
‘배나무 아래서 갓끈 고치지 마라’
이런 속담이 있듯이
자신이 몸담은 공동체가
고위험 군이라면 조심 또 조심
그리고 진짜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분과 인연이 됐을 때
오늘 세리 마태오처럼
화끈하게 그분께 다 털자
세상에 주머니 털어
작은 먼지 하나 없는 인간이라면
그런 인간이 참 인간일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를 인정할 줄 알 때
참 인간의 냄새가 나며
그 가운데 더러운 구석이 있다면
그분을 만나 떼를 벗을 때
그 자리에 산 더덕의 향기처럼
그분의 향기가 나게 마련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