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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잔치
주위의 도움으로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빛으로 밝히는 것이
바로 촛불의 위상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 빛을 발할 때
가장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분께서는 세상을 차고 넘치게 했다
그런데 누군가 몇몇 사람들이
그 차고 넘치는 길목을 막아
동맥경화나 트래픽을 만들어
더 이상 불을 밝히지 못하게 함으로써
세상의 빛이 빛나지 못해
시들시들하게 만들어 버렸다
어차피 세상의 물건이란 사라지는 것
새롭게 생성되지 않는다면
퇴물이 되거나 그분께서 거둬가는 것
이것이 세상 물건의 종말이다
해서 사람들은 쌓아두기 보다
세상과 하늘을 향해 풀고 밝혀
빛을 잃은 세상이 다시 빛남으로 해서
촛불들이 군상을 이뤄 다시 빛날 때
환경오염으로 빛을 잃은 은하가
다시금 세상으로 돌아옴으로 해서
밤하늘의 화려한 쇼를 보게 하듯이
나부터 막들을 걷어내야 한다
뭐든지 차고 넘치게 하라
뭐든지 밝히고 밝혀 맑게 하라
촛불이 주위의 모든 것을 모아
다시금 세상을 발휘도록 스스로 도울 때
촛불잔치는 또 다시 시작 될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