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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혼인잔치 초대
시월은 혼일의 계절이다
그 계절에 맞게 그분은
혼인잔치의 초대로
당신의 백성을 불러 모은다
근데 마음이 꼬부라진 사람들
그분의 초대에 핑계를 댄다
밭으로 가고 장사하러 가고
그것으로 모자라 종들을 패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사람들도 문제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연 혼인잔치에 잘 참석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해 가는가
예복은 물론이요 마음의 준비
이런 것까지 다 갖추고 있는가
그럼 진짜 혼인잔치는 뭔가
부르심이다 매순간의 부르심
구체화 시키면 미사로의 초대
주일미사는 혼인잔치의 축제이다
매일 혼인잔치가 벌어지지만
말 그대로 일상이 바쁜 사람들
그들을 위해 주일 혼인잔치
이 잔치에 와서 영육의 기쁨과
마음에 낀 오물을 다 벗어내고
새 마음으로 잔치에 참여하여
온갖 축복들 안에서
곧 그분을 닮게 되고
그분 화(化) 됨으로 해서
그분의 선택된 사람이 되면
결국 하느님 나라에 드는
그런 영광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