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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계신 곳
죽을병에 걸린 사람들은
전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치유만 된다면 올인 한다
그만큼 용한 의사가 있기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그곳
마치 천국의 문으로
모든 영혼들이 줄을 서듯이
그 치유의 땅이 바로 사마리아
그곳을 넘어 가는 갈릴래아
그리고 온 천하로 치유와 구원
그 모든 것이 통하는 그곳
거기에 바로 그분이 계셨다
그분은 모든 오물이 몰려오고
온갖 악성질병에 전염병
곧 썩어 없어 질 송장까지도
그분 손길이 닿기만 하면
봄날의 새싹처럼 새로워져
새 생명을 찬미 노래했다
이분으로부터 은총은 다 입고
몰래 잠수 타다가 뭔 얼굴로
초죽음이 돼 다시 나타난 사람들
그분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등 뒤로 그들의 허물을 던지고
몸 치유에 영혼까지 아우렀는데
또 다시 어디론가 잠적하니
아무리 그분인들 미간을 찌푸리며
망할 녀석들 지들이 언제까지
이 땅에 살고자 하는 고
더 늦기 전에 썩어 없어질
가죽옷만 만지작거리지 말고
영혼에 살이 찔 수 있도록
나를 사랑으로 만날 수 있는
안목을 제발 갖추면 안 될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