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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과 함께 하는 영적여행
30여 년 전의 민다나오 섬
수많은 외국인들이 납치되고
돈으로 사람을 협상하는 그들
자국인처럼 허름한 옷차림에
다 찢어져 가는 작은 배낭
그걸 열어봤자 나오는 건
속옷과 티와 반바지 뿐
무장한 반군이 버스를 세우더니
고개를 갸웃 둥 거리며 에이 쉿!
한편으론 재수 없다는 듯이
눈을 흘기고 그냥 지나친다
그냥 하느님께 감사 또 감사
그 지역이 바로 현지 주교님이
납치된 그 험한 지역 이란다
양 한 마리가 이리떼 지역을 벗어나
그분께 감사를 올리며 한 마디
당신 모습으로 영적여행을 하니
그 길에 축복이 함께해서인지
원주민들과 하나가 될 수 있네요
문맹자의 동네에서 몇 날 머물며
개구리반찬에 산나물이지만
얼마나 맛있이 있었던지
밥 값한다고 반 어른 된
학생들을 모아놓고 야학을 열었다
신기해서인지 인산인해
교실이 좁아 그냥 풀밭에
삼삼오오 횃불을 밝히고
몇 시간 함께 배우고
개구리 잡으러 나서는 길
큰 개구리를 잡아들고는
미국개구리라고 외친다
깜짝 놀라며 아니 이 시골에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이렇게 자연의 사람들과 함께 밤이 깊어간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