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듣는 귀

사람이 사는 건 
물(物)과 영(靈)인데
둘이 하나가 되어 있는 한
사람이라 할 수 있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둘이 헤어지면 더 이상 
지상에 사는 사람은 아니다
이 존재를 맘대로 해 보려하나
맘대로 되는 게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 생각 된다 
해서 이 둘이 조화를 잘 이루면
행복한 사람이 되고
물과 영이 부조화를 이루면
덜 행복한 사람이 된다
그 조화를 이루는 것에는
자기의지가 이루는 것도 있지만
늘 제일 중요할 때를 기억해 보면
누군가가 나를 컨트롤 한다
이게 바로 그분에 의한 
삶의 조정합의라고나 할까
해서 사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분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그건 물과 영의 일체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부자와 거지 나자로의 이야기도
이생의 삶과 저 생의 삶의
차이에서 오는 온도 차이인데
그 차이의 큼이 너무 슬프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의 비유를
알아들을 만큼 강하게 표현한 것
알아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그냥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