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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과 성사
만찬을 이루기 위해
유다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때가 이르자 그분은 나섰다
아무 느낌 없이 툭툭 털었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고
허리에 수건을 준비하고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서는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그들의 냄새나는 발을 보더니
눈물로 발을 씻겨 주었다
봐라 이것이 만찬을 만든다
누구든지 낮추지 않고는
거룩한 성사는 없음을 알라
내가 너희의 냄새나는 발에
모든 정성을 다 퍼 붙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 하여라
그냥 사랑이 아니라
몸과 피와 영혼까지 나누는
그런 만찬과 성사를 이뤄라
그건 자신을 가장 낮추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큰 산과 바다다
그 큰 산과 바다를 넘는 다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비움이다
그리고 자신을 낮춤이다
그러면 그 빈자리에서 부활이라는
만찬과 성사의 꽃이 필 것이다
그것을 위해 나는 오늘 죽는다
그 죽음은 나를 원하는 이들에게
완전하게 내 주는 것이니
너희가 그대로 보라 그리고 행하라
베드로가 큰형으로서 행했던
부족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 모습을 재현함이 만찬과 성사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