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그분과의 첫 만남

누구나 봄날을 기다린다
특히나 움직이기 불편한
어르신들이 더 봄을 기다린다
그건 봄이 주는 큰 선물
물오르는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웬만해선 봄을 잘 맞으면
초가을까지 쭉 잘 갈 수 있다
그건 자연의 생리이자 믿음이다
봄기운은 부활과 같아서
나무들에게만 기운과 물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
동물 모두에게 희망과 기운을 준다
이래서 믿음과 기다림은 중요하다
부활하신 그분과의 첫 만남은 
막달라 마리아가 아니었던가
그럼 어째서 그랬을까
제자들 모친 은인들 등등
그렇게 많았는데 어째서 그녀였나
그건 딱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믿음과 기다림과 확신이다
그리고 얼마나 그분을 사랑했는가
죽었지만 보고 싶은 그분
그랬기에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그분을 만나러 무덤에 갔다
그리고 부활하신 그분을 첨 만났다
무엇이 이상한가 높이 나는 새가
결국 좋은 먹이를 발견하고
죽어라 공부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그 대가로서의 합격증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마지막 관문에 가장 중요한 건
누가 그분을 만나느냐이다
그분을 믿고 사랑한 만큼
그분도 바로 내 안에 계심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