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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에겐 안 오시고
꽃들이 만개했나 싶었는데
북쪽나라의 깡패들이 나타나
그냥 먼지만 뿌리면 좋으련만
장롱 속으로 넣어둔 패딩마저
다시 꺼내는 우순 광경을 보며
역시 고비사막의 바람은 참
알 수 없는 심술쟁이가 맞아
투덜거리며 제자들은 다 어딜 갔나
부활하신 그분이 오시어
새롭게 단장하고 동원령 내렸는데
이것들이 내 살아 있을 땐
그렇게 큰 소리 뻥뻥 치더니
아니 개미새끼 한 마리 안 보이니
꽃샘추위에 일 놓고 마실을 갔나
실은 주인 잃고 허둥대다
우울증에 빠져 방콕하고
할 일 없어 호숫가에 나가
그물과 낚시를 드려보지만
그리고 낙향하여 삽자루 잡지만
도대체 팔다리에 물이 안 올라
이게 도대체 사는 건지 뭔지
이제나 저제나 뭔가 기다리는데
견적이 나오질 않으니
이걸 어째야 하나하며
멍청하게 담배만 축내는데
스승께서 자신 곁에 오셨다나
속으론 와 대단하다 하면서도
아니 왜 나에겐 안 오시고
말을 직접 못하고 성질내며
죽은 귀신을 봤겠지
이게 소위 배웠다는 이들의
줄기찬 올바른 주장 아니든가
해서 배움과 신앙의 다름은
부활하신 그분이 답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