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샘

사람들의 수많은 말들 속에서도
태양은 우리를 향해 솟아올랐다
그가 누군가를 향해 존재함은
누구를 도와주기 위함도 있겠지만
자신의 삶에 충실함이고 
누군가가 도와주고 있기에 
자신의 존재를 그대로 드러냄이다
아무리 미천한 존재일지라도
그가 세상에 나와야 할 당위성
그것은 다 가지고 존재 한다
꽃들에게 왜 여기 있냐고 물어봐라 
내가 있어 주위가 아름답지 않냐고
바로 그것이다 존재자체에 대한
숭고한 아름다움과 아우러짐
해서 그분의 오심과 그분의 희생
그것은 그분의 존재에서 오는
대단한 열정과 순수함 그자체이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보낸다 함은
아들을 통해 세상이 빛을 보고
더 이상 병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것뿐인데
그걸 두고 왈가왈부하다가 
마치 불타는 봄꽃이 시들자
더럽다고 망나니짓을 하는
이들에게 걸려들어 짓밟히는 그분
그래도 거기에도 뜻이 있겠지 하며
그것을 다 받아들이는 분이시기에
어찌 그 넓은 우주의 마음을
옹졸한 이 마음으로 다 헤아리나
해서 뱁새와 붕새는 같을 수가 없다
그러니 아무 조건 없는 그분
그분에 대해 그냥 관상을 하라
그분으로부터 무엇이 흘러나오는지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