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할 의지가 있는가
그분의 의지는 확고한데
제자들의 의지는 뭔가
마치 죽은 동태눈알처럼
완전히 초점이 간 상태로
몇 천 명이 모인 군중을 향해
야 이걸 어떻게 해결하라고
우리도 먹을 것이 없는데
우선 부정하며 피하는 길
이런 이들에겐 해결책이 없다
그러나 그분은 달랐다
야 오늘 세상이 끝날지라도
지금 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그것을 해 주려고 하는 순간
길이 트이고 문도 열린다
한계 앞에 무릎을 꿇으면
세상에 될 수 있는 건 없지만
집 채 만 한 파고가 밀려와도
다 문어진 틈으로 싹이 나듯
그분은 길을 여실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만 있다면
그분이 우선 도울 것이고
사람들도 다 돕게 되어 있다
우선 부정보다는 긍정을 믿어라
세상의 종말도 그렇다
사적이든 공적이든 끝은 있다
허나 그것이 끝이라고 떠들며
흥청망청 자신을 죽인다면
그 사람에게 남는 건 종말뿐이다
허나 종말의 끝에도
새 세상이 열림을 믿고
그 세상은 시간의 한계를 넘는
그런 새 세상임을 믿는다면
그분이 그랬듯이
그 사람들 앞에 새 세상이 펼쳐진다.
이인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