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신비

얼마나 급하셨으면
물위를 걸어 오셨을까
얼마나 사랑했으면
모든 걸 다 뛰어넘어
그들에게 날아오듯 오셨을까
분명히 그분은 초월했다
그러기에 물위를 걸었다
이건 다른 걸로 설명 불가능하다
어떻든 상황이 다급하고
그 상황에서 꼭 해야만 한다면
그분은 모든 걸 제치고 하셨다
오늘 그분은 마치 도마뱀처럼
물위를 유유히 걸었고 
그 기적을 본 제자들은 혼이 나갔다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이 있었기에
훗날 부활하신 그분을 믿었다
현실에서 만나지 못한 기적
그것을 죽은 사람에게서 찾으라면
당연히 야 도깨비다 유령이다
그러나 그분은 함께 사는 동안
객관적인 초 현실들을 만들었다
과연 그런 것들이 어떻게 가능했나
그건 다급함과 사랑이다
사람이 급하면 자신을 날린다
앞뒤 안보고 자기가 죽는 것
그 자체도 생각 치 않고
그냥 불과 물속으로 뛰어 든다
그분은 그 역할을 언제든지 했다
필요한 상황이 펼쳐지면
그분은 상대가 누구든 관계치 않고
그들을 살려 내셨다
그게 우리와 다른 점이고
그 안에서 초월적 능력이
섬광처럼 발현된 것이리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