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면 감천

참 포도열매를 맺으려면
포도나무와 농부가 하나 되듯
사람도 그분과 하나 될 때
가을의 단 포도열매를 맛보듯
인생의 참 결실을 맺게 된다
포도 잎은 무성한데 가까이가면
‘에게’ 하고 실망을 한다
빈 쭉정이 포도나무이다
사람도 결실을 맺어야 할 때
거죽은 멀쩡한데 속빈강정
누가 그를 좋아 하겠나
해서 포도나무도 사람도
그분의 햇빛과 사랑을 먹을 때
건강하고 싱싱한 것이다
왜 그분 안에 머물고 젖는가
그렇지 않고서 결실을 맺음은
포도가 어불성설이라고 말 한다
쭉정이만 남는 이유는
그만큼 피와 땀이 부족했고
농부가 포도나무와 긴 시간
함께하지 못한 그 이유 외에
또 다른 그 무엇이 있겠나
그러니 제발 제 자리에서
뭘 하든 땀 흘릴 만큼
최선을 다한다면 그분은 반드시
약속의 결실을 드러내신다
내가 가장 약한 부분
그 영역부터 땀을 흘리자
‘저는 땀샘이 막혔나 봐요’
‘그건 네 말이지 내말이 아니다’
그리고 그분의 긍정을 믿자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듯이
좌우간 그분과 하나 되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