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 할 수만 있다면

‘원수를 사랑 하여라’
‘박해자를 위해 기도하라’
맞는 말에 그럴 것 같다
근데 실제 실천하려 하니
앞이 캄캄해 짐은 왜일까
허긴 당신이 그러셨고
이런 단계에까지 나간 사람들
그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하다
뭘 어떻게 행할 때
이 한계의 벽을 뚫나
정공법 외에 무엇이 있겠나
죽을 각오로 싸우고
내 몸과 맘을 다 내주고
실신할 만큼 다가오는 
그 한계의 벽을 넘을 때
적어도 원수를 사랑하게 되고
박해하는 사람들을 향해
합창하며 기도할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겠나
이건 정말 그분의 능력
하늘의 은총이 어우러지지 않고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나의 신앙이 너무 부정적일까
부정적 신앙이라 해도 좋다
그 안에서의 영적인 에너지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그 힘이 터져 나올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인들 못할까
거기까지 나아갈 수 있는
신앙의 힘이 꼭 필요하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