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 중의 상상력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오관 중의 상상력 이것이
정말 사람답게 한다고 본다
촉각,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여기에 공감각인 상상력
이것이 있기에 기능이 상실돼도
뭔가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뛰어난 능력이 창조적으로 
튀어 나올 수 있음을 만난다
헬렌 켈러는 시각을 잃고 나서
단 3일 만 볼 수 있게 한다면..
운명 교향곡의 작곡가 베토벤은 
청각을 잃어버린 한 복판에서
초월적 상상력을 발동하여
인간계를 뛰어넘는 서늘함
이로써 장애의 한계를 조롱하듯
오관이 멀쩡한 사람들을 향해
이게 예술이자 천상음악이야
그러나 그들은 대작을 만들고도
겸손해 하며 인간의 한계는
자기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임을
증명하고도 남은 분들이다
세상에 불멸은 없다하지만
해도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들
그 앞에 사람은 숙연해 진다
이름을 남기고 싶어서 남는
그런 이름이 아니라 그분처럼
그리고 그분을 따르는 분들처럼
하늘이 내린 모든 것들과
내가 받은 모든 것을 합하여
하늘과 세상을 향해 퍼 붓는다면
하늘은 그 사람에 감동하여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불멸의 작품을 탄생시키게 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