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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란 어리석음 이었다
이필에서 어부들과 지낸 몇 날
어부들의 삶이 낭만이 아니라
생계를 위한 전투라는 걸
아는 순간 참 나는 어리석었다
어리석음의 끝이 어디까지인가
그걸 깊게 생각해 보니
내 삶은 천국 이었구나
생업으로 배를 타야만 한다면
그 삶이 얼마나 거친 삼인가
그분 제자들은 대부분 어부였다
그럼에도 그 거친 풍랑 앞에
호들갑 아닌 호들갑을 떨었다
왜 어찌 안 그렇겠나
곧 배가 바숴질 것 같고
오장육부가 다 뒤 틀려 웩웩..
꼼짝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분은 유유히 물위를 걸어서
그들에게 다가오시는 그 모습
어찌 유령이라 하지 않을 수 있나
이 광경을 무엇으로 설명할까
그건 그분의 밤샘 기도 안에서
아버지와의 완전한 일치
그리고 아버지의 영을 받아
그대로 물 위를 걷는
초자연적 능력 외엔
달리 설명이 불가능하다
자연을 제어 한다는 것
자연을 역 이용한다는 것
말이 쉽지 어떻게 성난 파도를
무슨 힘으로 제어 가능할까
그래도 오병이어의 기적과
하늘을 열고 내려오시는
언어를 초월하는 기개세의 그분
그 안에서 시원함을 만끽하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