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별이라는 영적도구

요즘이야 세상이 살만해
웬만한 크기의 물고기는
다시 놓아주는 강태공들
옛날엔 먹고 사는 삶이
아주 빡빡하다 보니 
잡히는 데로 먹어 치웠으니
식별을 할 이유도 없었다
그만큼 단무지의 삶을 산
그 시절이 황금시절 아니었나
현대는 먹고 살만한데
영혼이 메말라 감을
무엇으로 설명 가능할까
오죽하면 그분도 잔인한 식별
그걸 비유로 공포분위기 만들 듯
쓸모없는 종들을 향해
불구대천의 불구덩이에 감
이것에 대해 작심을 하셨을까
그만큼 막 사는 사람이 
정말 적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시원치 않음의 한편엔
정말 괜찮은 삶이 있듯이
온전한 하늘나라의 맘으로
식별에 삶을 정통으로 산 이들
그들은 하늘나라의 곳간으로부터
신기할 만큼 신비롭게도
신구(新舊)를 넘나들며 꺼내드는
영성의 향기가 듬뿍 담긴
보석들이 영롱함을 발한다
해서 인생의 참 삶의 목적은
내 마음이 그분 마음과 하나 되어
언제 어느 곳간에서든
하늘나라의 신비를 엮어낼 수 있는
참 식별의 안목이 필요하다
이게 깨어 있음이 아니겠나.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