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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이 주는 참 자유
순종하는 법을 안다면
이미 세상을 아는 것이다
성모 어머니는 너무 빨리
순종이 뭔지를 아셨기에
세상이 주는 고통보다는
아들이 주는 더 큰 고통
그것으로 세상을 밝히셨다면
세상에 그런 일이 가능할까
허나 성모님은 그러셨다
아들이 받아야 할 고통을
뭔가 어렴풋이 알고 있기에
하늘의 뜻을 거역할 수가 없어
그 자체가 고통의 바다였고
그로인해 순종의 법이 되셨다
사실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아들을 통해 얻어지는 고통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고통’
이걸 어떤 고통에 비유해야하나
좌우간 그걸 다 감내해야하니
아버지께 순종하지 않고는
그 해결책이 없었으리라
내 고통이 제 아무리 커도
그분이 지고 간 십자가의 고통과
말도 안 되는 죽음과 장례식
이런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저항하기 보다는 그냥
순종이 주는 참 자유에
모든 것을 다 맡겨야 하는 것
그럼 그걸 어떻게 삭혔노 하면
그냥 십자가와 함께 머물고
성모칠고가 뭔지를 묵상하고
굳이 답하지 않아도 되니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를 들어
그 깊이를 헤아려 보라고..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