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을 부르러 오신 그분       
 
세상에 의인만 산다면
신(神)이 왜 필요 하겠는가
사람도 피조물 중의 하나
그러기에 죄를 지을 수밖에
그런 차원에서 오늘 그분은
사람들 중에 특히 죄인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심을 본다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시는
그분을 바라보며 아 살겠다
의인만 떵떵거리며 사는 세상
그건 허구이거나 극단이다
어떻게 사람이 실수와 죄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죄를 지으라는 게 아닌
실수나 오류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한 구제책
이건 어떤 방법으로든 필요하다
어떤 땐 앞뒤 꽉 막힌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사람들 때문에 더 화가나
스트레스를 넘어 죄를 짓는다
아마도 그분이 싫어했던 사람들
그들이 그런 부류가 아니었겠나
누구나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복잡다단하고 물질주의의 세상엔
어쩔 수 없이 죄가 넘쳐 난다
현대엔 단죄하는 사람은 넘쳐도
올바로 용서해 줌으로 해서 
영적인 의인이 꼭 필요하다
그분의 오심과 교회의 탄생
그리고 사제들의 참 임무는
뭔가 세상과 달라야 하는데
저잣거리 사람들보다 못하다면
삼라만상을 향해 뭘 말하겠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