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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말씀의 냄새를 알아
양의 우리에 들어가면
당연히 양의 냄새가 난다
양의 우리 안에 살면서
양의 냄새가 나질 않는다면
그것 또한 이상한 것이다
동물들은 사람보다 후각
이것이 뛰어나기 때문에
누가 친구이고 주인인지를 안다
목자라고 하면서 양의 냄새
그 자체를 싫어하거나
그냥 흉내만 내는 사람이라면
그건 분명 참 목자가 아니다
허긴 참 목자가 된다함은
참 어렵고 험난하다
어떤 자리에 가던지
자신의 표시를 내지 않고서도
할 일을 다 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참 목자인데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나
정말 똑같이 사람을 환대하고
잘 못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가는 그 길을 고쳐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것이 참 목자다
이래서 참 목자는 어렵다
해서 때론 거푸집을 쓴다
그러니 성인들의 길이
그 얼마나 큰 가시밭길 이었겠나
오늘 내일 아니 매순간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것
그건 당연한 것이다
큰일들을 치루고 나서
다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처럼
참 목자를 향해 겸손해지길 기도해 본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