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먼저일까

쟁기를 잡은 손과 발
거기에 따르는 머리와 마음
첫 농사의 시작이다
쟁기질이 올곧게 나가면
한 해 농사가 원만하겠지만
손과 발과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고 있다면 어떨까
나의 몸과 마음이 일치되어
소와 그리고 밭이 하나 되면
하늘은 축복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찾기 어려우나
아무 것도 준비 안 된 농부
그런 농부를 만나면 
하느님도 고민을 안 하시겠나
아니 저런 농부는 처음이야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
무엇을 먼저 내려 줘야 하나
하느님도 고민하게 하는
그런 재주는 있을지 몰라도
한해 농사를 망칠 그런 인물
해서 사람은 쟁기를 잡기 전에
하늘 향해 기우제도는 아니라도
적어도 정화수 한 사발에
물아일체를 향한 그분의 도움
그것이 꼭 필요치 않겠는가
작지만 의미 있는 영적행위로
새 출발을 일깨우는 첫 쟁기질
좌우간 그분은 늘 철저한 준비
이것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당신으로 채울 것을 요청하며
사람의 능력과 힘만으로는
늘 허기짐이 찾아들 것이라는
경고 아닌 경고를 날리시니
그 메시지의 시작은 뭘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