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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을 이긴다는 건
세상엔 암 같은 이도 살고
천사처럼 고은이도 사는데
그것이 서로 뒤엉켜 있어
살아갈 땐 잘 몰라도
마지막엔 확실하게 들어난다
지가 아무리 암이라 해도
약 앞에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
그분 앞엔 아예 죽는다
그건 암도 알건 알기 때문이다
암이 아무리 세다 한들
결국 장기들이 수명을 다하면
자기도 똑같이 죽기 때문이다
그때서야 아 내가 나쁘구나
하지만 그땐 이미 늦었다
해서 깨어 있는 사람은
이렇게 말을 할 것이다
세상에 암 같은 존재라도
때론 모른 척 하고 져주면
그분도 그를 모른다고
눈감아 줄 수도 있을 텐데
지가 뭐 그리 잘났다고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결국 그분의 힘을 당하나
해서 알기를 원한다면
얄팍한 지식 몇 개 아닌
그분의 속을 헤아리는 법
그걸 알아채라는 것이다
그야 물론 평생을 한들
그것이 쉬운 건 아니겠지만
어렵다고 그 길을 버리면
역시 암 같은 그 녀석에게
만세를 부르는 함이니
자나 깨나 그분과 함께 하는 것
그 외에 그 무엇이 있겠나.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