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넘어야 할 벽 종말

종말이라는 벽을 못 넘으면
우린 너무 무서워 어쩔까
불 앞에 속수무책인 LA사람들
태풍 앞에 다 날라 간 사람들
지진해일 앞에 죽어간 사람들
사건들을 보며 잠심에 잠긴다
물 불 바람은 꼭 필요하지만
어쩌다 화를 못 참는 그들은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하고
끝내는 종말이 뭔지를 알게 하며
깨닫게 하는 무서운 존재들이다
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나
첫째는 유비무환이고 
둘째는 영적자산을 쌓아
언제 어디서 종말이 찾아 들어도
그 파고를 탈 줄 알든지
아니면 그 무시무시한 상황과
벗하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들과 벗을 하느니 차라리
그분과 벗을 하는 것이 
훨씬 좋고 보람되지 않을까
해서 우린 그분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 안에 녹아들어야만
종말의 상황까지도 감내해
때론 종말 저편에서 오는
그 알 수 없는 신선한 향내
그것을 받아들여만 하는 
그런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아직도 한계상황의 끝이 
정확이 어떤 것인지 모르기에
마냥 그분께 매달릴 뿐이다
한계의 벽을 넘은 사람은
초월적이며 그분의 사람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