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대화 속의  육화

세상의 소릴 잘 들어도
아주 행복한 사람인데
천상의 소릴 들을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복된 이가 있을까
할머니가 처녀에게 공대(恭待)
아무리 족보상으로 높다 해도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이니
이걸 무엇으로 해석할 수 있나
해서 천상의 대화로 밖에 
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주님의 모친께서 제게 오시다니’
한분은 할머니로써 임신이고
또 한분은 앳된 아가씨로서 잉태
근데 어떻게 이런 대화가 가능
해서 영적대화를 넘어 천상대화
그 외엔 답을 찾을 도리가 없다
이런 천상의 대화가 가능한 
두 여인이 낳은 아들들이기에
세상을 완전히 천지개벽하게 한
인물들로 영원히 빛나고 있고
또 곧 찾아오시는 그분들
세례자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
이렇게 철저하게 영적이면서도
인간의 구원에 완벽하게
자신을 희생한 인물이 과연
이 역사상에 몇 분이나 계시나
특히 초월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하느님 나라의 완성
그랬기에 이분들의 모친은
일찍이 영적대화이며 천상대화
그것으로 하늘의 문을 열어 
천사들과의 대화를 넘어
인카르네이션(육화)이 가능하게끔
완벽한 설계를 한 것이 아닌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