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나눌 수 있나

몽땅 내어주시는 그분
어쩌면 그러실 수 있나
정말 자신을 위해 뭘
하나도 안 하시는 그분
사천이든 오천 명이든
그 많은 사람들을 먹인다
그것도 일곱 개의 빵으로
갈릴리 호숫가의 기적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그 많은 사람이 
그분 앞에 모여왔다는 것
그 넓은 장소가 있었다는 것
사흘 동안 그분과 함께
뭘 하면서 나눴을까 
안 떠나는 그 사람들을 보며
그분 또한 놀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분의 마음속으로부터
새로운 힘이 솟아오른다
야 저 사람들 멀리서 왔지
병이야 치유되긴 했지만
그냥 돌려보내다 보면
허기가 져 일사병에 쓰러지면
치유도 무용지물 아닌가
해서 자신을 돌볼 시간도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또 다시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를 이루고
빵의 기적을 이루시면서
당신의 몸을 나눠 주신다
이는 성체성사의 예표이면서
동시에 교회가 어떻게 살지
그것을 동시에 가르침이시다
그분은 말씀으로도 가르쳤지만
진짜는 모든 걸 언행일치로 했다
이것이 그분의 진실과 핵심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