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 없는 성인 없다

의지만으론 한계라고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면
은총을 주장하는 이들에겐
대 환영을 받겠지만 
의지론을 펴는 이들에겐
큰 공격을 받을 것이다
이래서 조화가 필요한데
때론 분명히 해야 함이 
조화일 수도 있겠다 싶다
순교하나만을 놓고 보자
의지 하나만으로 가능할까
한계 상황의 나아간다함은
절대로 의지 하나론 무리다
요한사도는 순교자가 아니다
그래서 마음이 무거웠을까
물론 다른 형제사도들이
처절한 순교에 이르렀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게 맘대로 되나
베드로나 바오로는 최 적진인
로마를 향해 나아갔기에
그곳에서 장렬히 순교했다
허나 요한은 본 지역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서 선교했다
그에게도 그런 기회가 왔다면
그 누구보다도 먼저 순교
그 길을 택하고 남았을 것이다
그랬기에 요한은 늘 정중동
순교를 향한 작은 문으로
자신을 늘 불살랐다고 본다
동료순교자들의 소식들이
차례차례로 들려올 때마다
그도 뼈를 깎고 또 깎았다
늘 자신도 그분과 동료들
그들과 똑같이 호흡했다
다만 그 때와 장소가 달랐다
해서 순교를 위해선 
은총과 의지가 합일해야 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