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사랑과 자비의 힘

사실 우리가 노력을 하긴해도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도우심
그것이 없다면 무엇으로 
이렇게 풍요롭게 살 수 있나
단 하루만 공기와 산소를 
지구로부터 걷어 가시는 
그분이 되신다면 많은 수고
노력 모두가 다 헛되다
그러니 있으면 얼마나 있고
능력이 되면 얼마나 되나
허긴 죽음 앞에선 더 그렇다
그냥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그런 존재들이 날뛰는 걸
보면서 그분은 얼마나 
우숩고 가소로울까 싶다
허나 모든 것을 주재 하시는 분
그분 앞에서 뭘 어쩌구 저쩌구
할 주제가 된다는 말인가
그냥 저를 내어 주신 그것
그것 하나로 충분 하오니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이렇게 겸손하게만 된다면
우리는 기쁘게 나 자신을
그 누구에게도 내 줄 수 있다
이 정도의 덕에 나아간다면
내가 지닌 모든 것까지도
기꺼이 그분의 도구가 되도록
나를 기쁘게 봉헌할 수 있다
해서 자신의 것 없다할지라도
그냥 당신의 능력 하나만으로
이방인의 동네 뿐만 아니라
가장 어두운 곳이라 할지라도
당신이 나아갔던 길이며 
제자들이 기쁘게 나아갔던
그 길을 나 또한 충만이
당신의 뜻을 받들어 갑니다
내게 주어진 그 무엇
돈 여벌 옷 명예 친구 등
그 아무 것도 없다할지라도
당신께서 거져 주신 햇빛과 
세상과 나눌 사랑이 있기에
내 마음에 새겨진 
성령의 십자가가 있기에
치유와 사랑과 평화를 엮으러
마냥 기쁘게 나아가렵니다
당신께서 거져 주셨으니.......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