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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희어지길 원한다면
회칠한 무덤무덤 하는데
회칠한 무덤이 문제일까
그건 분명 아닐 것이다
회칠한 무덤은 문제없다
우선 회칠로 단단하게 하여
자연적인 묘의 훼손을 막고
동물들로부터 보호를 했으며
이곳이 무덤이란 걸 알렸다
죽은 자를 위한 예의이고
보존을 잘하는 것이었으며
부정 타는 것을 조심한 것이다
이뿐일까 고대이집트나 중국
그곳의 무덤이나 지하세계는
상상을 초월하는 영역 이었다
그만큼 산자들의 세계와
대적할 만큼 죽은 이들의 격을
스스로 존중하려고 한 그 모습
여기에 방점을 찍고 싶다
진짜 문제는 겉과 속의 다름
아무리 화장을 멋지게 해도
아름다움을 바꿀 수 없고
그 원판이 바뀔 수 있겠나
화장은 화장으로 끝나는 것이고
회칠은 회칠이상의 것도 없음
그것을 적나라하게 알리는
그 것이 바로 회칠한 무덤이다
허니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너무 형식이나 겉치레에
연연하지 말라는 의미 아닐까
발생한 역사는 아무리 덮어도
덮어질 수 없는 것이며
진리를 왜곡한다고 왜곡 안 되듯
제 아무리 회칠로 변색을 해봐야
속은 절대로 희어질 수 없다
진짜 희어지길 원한다면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보라
그가 회심을 통해 걸었던
그 길에서 오는 깨달음 말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