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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들이 다시 채워지는 때
새벽 세시에 전화가
아니 이 시간에 웬 전화
신부님 물이 너무 검어
이렇게 무서울 줄 몰랐어요
한계 상황의 끝에 서 있는
형제의 마지막 절규이다
그래요 뭔 일이 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오세요
한잔 하면서 이야기하고
다시 한 번 정리하자고요
그렇다 생각이 깊은 분
이렇게 마감하기엔 너무
아깝고 안쓰럽기에 그분은
그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그 강물이 그냥 유혹
아니 마비 그 자체였다면
거기가 그에겐 종말이다
누군들 처절한 시간이
왜 없겠는가 말이다
누구나 다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들이 닥쳐온다
그래도 그분은 견딜만한
그런 시간을 주신다는 걸
우리는 빨리 깨달을 때
그때가 바로 터닝 포인트
사람은 다 때가 있다
그때라는 것은 내가 정하는
그런 시간이 아니라
그분이 정해주고 초대하는
그런 시간이 돼야 함이다
인간의 종말은 언젠가는
반드시 오겠지만 그것도
다 징표가 있은 후에 온다
로마군에 의해 종말을 만난
그 화려했던 예루살렘
그 화려한 솔로몬 성전도..
다 그분의 시간에서였다 허나
그분은 다시 일으키실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