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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아름다운 꽃
루치아는 빛 또는 광명이댜
얼마나 투명했으면 빛일까
그래서 그녀가 동정녀였나
어떻게 어릴 적부터 동정
그것을 지키며 살겠다고
하느님께 봉헌을 했을까
참 신기하고 신비스럽다
이에 놀란 부모는 설득했고
서둘러 로마의 사령관과
혼인을 위해 약혼을 시킨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아가씨를
그대로 봉헌의 삶을 살도록
터전을 마련해주지 못할망정
강제로 약혼을 시키고
그것으로도 만족을 못 해
로마 총독에게 고발을 하나
그러나 꼼짝을 하지 않고
동정서원을 발하는 루치아
이런 루치아의 영성을 보며
모두가 놀라는 가운데
끝까지 혼인을 거부하자
그렇다고 어떻게 참수형까지
그래도 슬퍼하지 않으며
혼수로 마련된 모든 것을
처분해서 가난한 이들에게
몽땅 나눠주고는 선택한 길
온 힘을 다해 그분의 길을
목숨이 다할 때까지
가고 또 갔다
무엇이 루치아를 강하게 했나
그건 요한과 그분이
처절하게 간 그 길을
그렇게 가길 청원한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잘 모른다
동정과 순교의 길을
그런데 루치아가 그 길의
뿌리와 깊이를 가르쳐주고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