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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피는 꽃
무엇을 했을 때
우리는 만족을 하나
뼈를 깎는 각고의 수행
그분처럼 십자가에 매달림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 모든 것들 안에서
신비와 희열도 맛보았고
열반에 이르는 듯한 묘함
근데 돌아오는 것은 미친
그런 사람으로 오해도 받았고
수도원에 감금도 당했으며
심지어 쫓겨나기도 했다
이런 걸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서는
천국에 오가길 수 천 번
깨달음의 길에 다가가길
밥 먹듯이 했다 해도
일언반구 없을 수 있는
내적 성화가 으뜸 아닌가
해서 영적기초가 뭐냐
기초를 어디에다 놨느냐
제아무리 마음에 각과 포
그 모든 것을 떠냈다 해도
그 안에 사람을 감싸 앉을
푸근한 사랑이 없다면
또 사람을 변화시키고
때론 기적을 행하게 하는
그런 사랑의 행위가 없으면
사람들은 그를 안 믿는다
아무리 성공을 했다 해도
그것을 통해 깨닫는 그 무엇
그것이 없다면 울리는 징이듯
공동선을 향한 이타적인 삶
그것을 선명한 확신
그분처럼 희망의 불을 지피는
그런 사람을 사람들은 좋아한다
그리고 긴 겨울을 묵묵히 지내고
한 송이 꽃을 피우는 그를 좋아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