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51
너 자신을 알아라(9/9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신과 자식의 험담
그것은 어떻게든 감추고
남의 것은 다 들추어낸다
이것이 인간의 실제 삶이요
어떻게 보면 거의 본능이다
자기 자신의 허물과 죄 등
수없이 많은 것을 감추고는
자신이 미워하는 상대의
허물과 죄 등은 그렇게 커
하루 한나절을 떠들어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많다
그러나 화살촉을 나에게
향하게 하고 깊숙이 보면
아 이렇게 지저분한 나였나
이래서 그분은 말씀하신다
이방인의 눈엔 티 뿐인데
당신의 눈엔 들보가 들었어
그러니 남의 것을 보기 전에
바로 너의 것이 뭔지를 봐
이것이야말로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한 그 말
그것의 진수가 뭔지를 안다면
함부로 상대방을 평가 안 하리
그렇다고 뒷담화가 멈추는
그런 것은 분명 아닐 것이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온전히 알면
적어도 뒷담화의 내용이 달라져
칭찬은 못 한다 해도 험담은
그만큼 줄어들지 않겠나 싶다
이렇게만 된다면 회심의 길
그것을 향해 첫발을 내딛기에
머지않아 그분을 향한 찬미가
그것과 더불어 향기를 머금는
그런 영적인 사람으로 거듭나리
그럼 들보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날 것이고 그 자리에 바로
티도 녹이는 사랑이 자리할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