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케오가 하늘을 만났다(11/15화)

 

공공의 적이 된 자케오이다

세관원이라고 꼭 그랬을까

거기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시대사적인 것과 직업의 연계

또 관문에서의 횡포였으리라

로마식민지 시대의 세관원

사실 비리에 권력남용까지 

이것에 대해 토를 안 단다

해서 그는 늘 외로웠을 것이다

무엇으로 이것을 돌파할까

나름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러다 장안이 떠들썩하다

기인에 천인이 나타났다는 것

처음엔 지나가는 과객이겠지

그래도 계속 귓전을 때린다

해서 내용을 꼼꼼히 뜯어보니

나를 위해서 온 분이 맞다 

어떻게 한다지 정말 기회인데

그는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그는 마음을 열기로 결심

즉 완벽한 회개를 청한다

그리고 나니 모든 게 열린다

머리에서 마음까지 열리더니

대문부터 금고까지 열린다

그리고 척지고 살던 사람들

모두를 초대하고 있다 

물론 그분을 모셨기에 가능한

그런 일들이 일사천리로 된다

한바탕 잔치가 벌어지고 

그 자리에서 양심선언을 한다

자신이 살아온 나날을 벗긴다

아니 오장육부를 다 들어낸다

자케오가 마음을 열어젖히는데

마치 하늘이 열리기라도 한 듯

역시 그분의 존재 자체가 

그대로 힘을 발하는 걸 그대로 만난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