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손길이 있기에(11/22화)

 

세상의 종말이 다가올 때는

색다른 변화가 일어남을 본다

누구나 처음 느끼는 것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내려도

뭔가 빛이 나를 비추고 있는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도저히 뭘 어떻게 못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위로의 말씀과

새로운 희망이 열리는 것을

귓가에 속삭이듯 말해주는

그 어느 분인가가 있다는 것

다양한 설이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갖춰진 사람들

그들을 향한 세레나대와 같다

그러나 정리 안 된 사람들

그들에게 종말이 다가올 때는

대단한 공포와 함께 불안

그것이 최고조로 향하기에

뭘 어떻게 못 하는 그런 모습

마치 토사곽란의 상태에서

꼼짝 못 하는 그런 모습이다

해서 우리는 영적인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젠가 의사로부터 이제 준비를

하라는 마지막 선언과 함께

영적으로 준비를 하는 시간

준비된 분은 아무 문제가 없다

이제 더 확실한 시간으로의 여행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믿기에

더 이상 아무 미련이 없다

그러나 내세가 없는 사람에겐

아직 정리되지 않은 세상의 미련

그것이 후쿠시마의 거대파도처럼

밀려들기에 와 감당 불가이다

이걸 무엇으로 준비시키나

해서 유비무환의 삶이 필요하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