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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을 만나는 시간(11/23수)
준비된 사람은 사후세계
그곳을 갈 때 그냥 간다
외투의 먼지를 털어내고
그리고 시냇물을 건너듯
그것이 그의 마지막 길이다
뭔가 싱거운 듯한 기분이다
근데 누구에게나 오는 은총
그것이 아님을 잘 봐야 한다
이에 비해 준비 안 된 사람은
동해나 서해보다 넓은 태평양
거길 건너고도 또 뭐가 있다
이런 고생을 안 하기 위해
우리는 삶의 질을 높인다
최대한 영적으로 사는 것
그것이 뭔지를 공부한다
왜 오늘도 바쁜 시간 내에서
또 시간을 내고 있는가
아주 짧은 주모경에서부터
신비의 시간인 관상에까지
시간을 이렇게 쪼개고 있는가
그리고 때론 심연을 향하고
극한 상황에서는 우주까지
유영에 창공을 나는 이유는
어딘가에 계신 그분을 향한
나의 정성을 드리는 것이다
근데 그 와중에 그분과의 대화
이것도 다 좋기는 한데 하나
꼭 필요한 것은 대속(代贖)이다
누군가를 향한 봉사이거나
세상을 향한 커다란 희생
이런 시간이 꼭 필요하단다
당신이 그렇게 해서라기보다는
그것이 무한한 시간으로 가는
가장 소중한 주춧돌이 되기에
그것을 쉽게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그분을 배운다
그 배움 안에 실천이 나기 때문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