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51
영원한 불(12/16금)
요한이 타오르는 등불이라면
그분의 불은 무엇일까
촛불 횃불 화산 불을 넘는
천상의 불로 표현하면 될까
근데 그 불을 끄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도대체 뭔가
사실 천상에 불이 있을까
우주에 타오르는 불을 보면
분명히 천상에도 불은 있다
근데 그 천상의 불이 지상에
내려 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 불은 누구도 보지 못했고
감히 흉내를 낼 수도 없는
그런 거룩하고 신비로운 불
그 불이 훨훨 타오를 때는
누구도 곁에 갈 수 없었다
너무 뜨겁고 심연의 불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불
한번 불이 붙었다 하면
뭔가 끝장을 보는 그런 불
그래서 죽은 사람도 살리는
그렇게 심오하고 거룩한 불
그런데 그 불을 향한 도전
감히 그 불을 꺼 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참으로 우습기도 하고 놀랍다
허긴 겁 없는 세상의 힘으로
그분의 훨훨 타는 불을 끈다
그래 얼마든지 꺼 봐라
그 불이 완전히 꺼지는지를
너희 눈에는 꺼져 보일지라도
곧 다시 훨훨 타오른다는 걸
정말 모르고 있다는 그 자체가
참 안타깝고 허망한 일이다
그렇게 그분의 불은 영원했다
아버지가 태우는 불이기에
그 불은 영원히 타오를 그런 불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