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의 마지막을 보내며(12/31토)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한 해를
멋지게 사신 벗들에게 감사와
찬미와 행복을 멋지게 보낸다
코로나와 전쟁과 압사 등으로
경제가 어렵고 혼란이 야기돼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새해라는 희망
그 안에서 힘을 내 외쳐 본다
이렇게 임인년은 흐르고 있다
그렇다고 누가 가는 해를
떡하니 막을 수가 있겠나이까
막기보다는 잘 가라고 안녕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싶어
서쪽 하늘을 향해 머리 숙인다
그래도 이 해가 아쉬운 분들은
어떻게든지 가지 말라고 애원
또 애원해보지만 무엇으로도
떠나는 이 한해를 못 묶어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해도 생명이 다하는 존재들보다는
그렇게 안타깝지는 않을 것이다
해서 우리는 다 때가 있는가 보다
지금은 이유 여하를 떠나서
어떻게 하면 모든 것과 굿바이를
잘할 수 있는가를 사색하고
마감을 잘하는 것이 최고인 때
맘을 다해 그분께 매달려 본다
해서 임인년을 잘 정리하시고
새로 다가오는 그분의 마음을
계묘년에 온갖 희망을 다 담아
새 출발을 멋지게 청하십시오
그믐날을 잘 맞아 보낼 때
그리스도의 적인 액운까지도
다 불살라 새로운 빛으로 오는
그분을 온전히 맞이하는 가운데
진리의 빛이신 절대자 그분이
내 마음속을 다 채워주시기에
더 이상 어려움은 어려움이 아니다
그리고 그분 중심으로 하나 되어
기쁘게 계묘년을 맞이할 것이다
올 한해도 무척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