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여는 눈(1/4수)

 

요한은 정말 큰 인물이다

어떻게 그분을 바라보면서

그분이 하느님의 어린양이며

그분이 메시아라는 것까지

한눈에 알아본다는 말인가

물론 예언의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동하는 사람을 보며

하느님의 사람에 구원자까지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있던 

그의 제자들도 뭔가를 느낀다

그리고 그분을 따라가고 있다

역시 그분은 차원이 달랐다

그들이 나눈 대화를 모르지만

그들이 그분을 만나고 난 뒤

그들은 천지개벽하듯이 

분명하게 자신이 바뀌어 있음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궁금했다

그분이 어디서 뭘 하며 사는지

그래서 어디에 사느냐고 묻자

그분의 대답은 간단명료하면서

얼마나 자신에 차 있었던지

‘와서 봐라’ 이게 대답의 전부다

그래 가서 봤더니 뭔가 달랐다

그분은 존재의 차원이 달라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만족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듯한

그런 사람임을 알게 하고 있다

해서 고담준론으로 날을 새다 

근데 궁금한 것 또 하나는

요한이 어떻게 이런 분을 한눈에

정확하게 꿰뚫어 봤냐는 것이다

그분도 그분이지만 꿰뚫는 눈

이것을 가질 수 있는 영적인 눈

이래서 요한은 그분 안에서 

멀어질 수 없는 그런 존재이며

구원의 공동체를 탄생시킨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