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의 정을 넘은 은총(1/13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중풍 병자를 위해 나선 사람

자그마치 4명이나 되었다

그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천사가 아니고서 아니 어떻게

들것이 준비된 것도 아니고

즉석에서 만든 것이 아닌가

나무를 구해 자신들의 옷으로

들것을 만들어 태우고 뛴다

중풍 병자란 촌각을 다투는

그런 환자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분 앞에

데려가야 만 치유가 가능하다

그들은 머리도 좋은 사람들

인산인해의 그 큰 대열의 틈

그것을 위해 머리를 짜냈다

일단은 윤리 도덕을 넘어야만

아이디어가 나올 것임을 알고

초월적인 방법을 구상했다 

바로 공중 부양이다 근데 뭘로

그래서 잠시 천상 회의를 한다

이유가 없다 하늘을 오른다

그리고 지붕 위에서의 대공사

남의 집에 구멍을 내고 있다

와 어떻게 저런 짓을 하는가

저들은 조폭 그 이상이 아닌가

그러나 친구를 살리는 방법은

이것 외에 달리 없기에 그냥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기로 하고

그 위험한 지붕의 구멍 사이로

마치 천상의 선물을 내리듯

그때 많은 군중의 시선이다

미쳤어 미쳤어 근데 그분의 눈

뭔가 연민의 정을 넘어 포근한

그 눈빛에서 치유의 은총이

거기다가 죄까지 용서를 한다

네 친구도 은총을 입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천상의 은총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