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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1/16월)
사람들의 마음을 맞춰주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다는 걸 알 사람은 안다
그만큼 새롬을 추구치 못하는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 또한
대단히 어렵다는 걸 안다
해서 걸출한 그분이 와서
새롬을 주장하니 대부분이
그분을 향해 냉기를 발한다
그건 어색하기도 하지만
뭔가 거북스럽고 도전적이라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판단
해서 준전시의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완전히 맥 놓고 새롬
그것과 늘 거릴 둬야 하는가
그래서 그분은 단호하게 행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만
새 맛의 포도주를 낳는다고
만일 새 포도주를 헌 부대에
담는다고 치면 다 익기도 전에
발효로 부풀어 오른 부대가
상해 터지는 순간 끝이 난다
해서 무엇이든지 때가 있고
적재적소에 맞아야 의미가 있다
이런 차원에서 그분은 뭔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서 최대한
자신의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편안하게 대중을 향해 다가갔다
해서 단식 같은 건 피해가면서
가능한 친교와 축제와 나눔
이것을 우선시하며 베풀었더니
뭔가 헤프다는 인상을 줬던지
요한의 극한 상황의 반대표적
그 이상으로 낙인이 찍혔다
그럼 도대체 뭘 어쩌란 말인가
그래도 그분은 자신을 낮춰
소외된 이들과 늘 함께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