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 부채질을(1/21토)

 

거대한 군중 앞에 선 그분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하나

제자들과 고심에 고심을

헌데 더 큰 산이 오고 있다

누가 어디서 소문을 냈는지

요즘 같으면 가짜 뉴스를

그분이 정말 미쳐 날뛴다고

참으로 이런 언어도단이

어디에 있을 수 있는가

불난 집에 물 한 바가지 

도와 불길을 잡지 못할망정

아니 어떻게 부채질을 하나

해서 좋은 일과 대사 앞에

늘 마가 낀다는 말이 맞다

근데 그분이 미쳤다고 하는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찾아온

그 친척이란 사람들도 참

허긴 그분이 걱정도 되고

또 정말 뭘 어떻게 하길래

하며 반신반의하며 왔을 것

그래도 그렇지 요한이 누군지

어떻게 희생되었는지를 아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이라

정말 난감을 넘어 무대책이다

그러나 그분은 아랑곳없이

당신의 갈 길을 쭈욱 가신다

그리고 당장 그분 앞에 있는

그 많은 환자를 보시느라

누가 뭔 말을 해도 안 들린다

그들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분을 어떻게든 없애버리려 

무진 애를 쓰고 또 쓰겠지만

아직 그분은 당신의 할 일이

구만리이기에 관심 일도 없다

단 한 가지 마음이 아픈 건

그래도 좀 안다는 친척들까지 저러고 있으니..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