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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들의 피가 흐르는 곳(1/30월)
게라사인 지역을 바라본다
뭔가 음산한 환경이 보인다
똑같은 갈릴리호숫가인데
왜 그곳은 그렇게 음산할까
그만큼 음 한 기운이 쎈걸까
아니면 지역 자체가 그런가
또 아니면 유대인들의 저주
그것이 발동된 그런 지역인가
하여간 뭔가 다르긴 달랐다
근데 이천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남아 있는 건
무엇으로 설명을 할 것인가
그땐 악당의 무리로 보였던
돼지를 키운 곳이라서라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황량한 공간 그대로다
허긴 음기가 발동하는 그런 곳
그곳이 쉽게 변하기는 안 쉽다
그래도 그분은 변화시켰다
적어도 마귀들이 득시글거린
그런 동네로부터의 전환의 시작
그건 바로 돼지 떼를 몽땅 몰아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과
더러운 영들을 다 돼지 속으로
들여보내 호수에서 죽었는데
아직도 그렇게 음산한 건
무엇으로 설명이 가능하단 말인가
데카폴리스지역의 일원인 게라사
거긴 영원히 버려진 이방인의 땅
광인들의 피가 흘러 더 이상
새로운 영이 살지 않는 지역
되새김질하지 않는 저주받은
동물인 돼지가 악령들과 함께
거주한 그곳이기에 지금도 저주
악령의 본거지라는 것일까
뭔가 설명이 부족하긴 하지만
악령의 오명을 씻기란 안 쉬운가 보다.
이인주 신부